다크나이트

아놔군의 글을 보고 급작스레 보고 싶어져 혼자 보고 온 영화.

조커 킹왕짱. 역시 위 사진을 보니 분장빨이 아니었다. (위 스케치는 히스 레저군이 그렸다고 알려진 것)


영화는 몇 곳에서 개연성 필터에 걸려 간간히 몰입에서 이탈했으나, 조커를 봤으니 안심, 안심~~


현대전(戰)은 아무런 규칙이 없다. 이 말은 그 전에는 최소한의 규칙이라는 게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대강 아는 것은 선전포고, 제네바 조약 이런 거가 있겠다. 그 밖에도 좀 더 상세한 규칙이 있어서 근대 이전의 전쟁에서 민간인이 죽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거의 규범화되어 있는 전투를 치르고, 승패가 판가름나면 승자에게 좀 더 유리한 조약을 맺는 것으로 끝내는 그런 전투였다고 한다. (최소한 서양은 그랬다고 한다)

그것과 비슷하게 영화에서 만들어내는 악당도 최소한 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선 같은게 있었다는 생각이 조커를 보며 들었다. 이 말은 조커는 그런 선이 없어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전의 광기처럼 그냥 닥치는대로 죽인다. 허지웅님에 따르면 월저널은 다크나이트를 부시에 빗대었다고 하는데 (물론 칭찬의 용도로), 당연히 부시씨가 기획하고 실천해온 사람죽이는 일 중에 목적 외의 사람(즉, 민간인 되겠다)을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테러범은 군인이 아니므로 제네바조약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는 사실 등을 생각해보면 (비문이 심각하지만 그냥 넘어가자 ㅡㅡ;) 부시씨 역시 무자비함에 있어서는 조커적 측면이 상당하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조커는 카리스마가 다르지~~~~ 나에게 가장 인상깊은 대사는 It's not about money~~ it's about sending message.였는데, 돈을 태우면서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꽉 막힌 사람이 아니라구~ 

수습이 안되니, 조커가 참으로 맘에 들었다는 한줄요약으로 매듭짓도록 하겠다.
여담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난 게리올드만이 어디에 나왔는지 못찾았다 ㅡㅡ;;;

by zonam | 2008/09/07 01:49 | art | 트랙백(2)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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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3류 관광엽서사진관 at 2008/09/08 11:42

제목 : 23. 다크 나이트와 게임이론: I'm so ser..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는 끊임없이 사람을 시험하고 경쟁시킨다. 쓸모가 없어진 부하를 서로 제거하게끔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부하를 들일 때도 싸움을 붙여 살아남는 자를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심지어 거짓 정보를 흘려 배트맨을 평생의 고통 속에 밀어 넣고 새로운 악당을 만들어 낸다. 가장 흥미로우면서, 또 영화의 바닥에 깔린 의미를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게임은 마지막에 벌어진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고담시를 떠나는 두 척의 배가 있다. ......more

Tracked from 3류 관광엽서사진관 at 2008/09/08 11:42

제목 : 5. 다크 나이트와 문화적 진화: I don't b..
지난 포스트에서 행위에 대한 보상에 도덕이라는 변수를 포함시키면 개인의 선택이 협력적인 형태로 변화할 수도 있음을 간단한 산수로 확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게임을 영화에서 그린 개인의 행동에 적용할 수는 없다. 영화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자. (이후 내용은 스포일러가 있다.) 다크 나이트에서 시민들이 타고 있는 배에서는 폭파 스위치를 누를지의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고, 2대1에 좀 못미치는 비율로 폭파가 선택된다. 자신의 행동에 따른 이득이......more

Commented by syzipus at 2008/09/08 11:42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중간 중간 조커가 장난 치는 게 꼭 행동경제학자들 사회 규범 실험하는 거 보는 거 같아 재미있었어요.

특히 극 마지막에 죄수와 시민들 배에 태우고 게임 하는 거, 다시 게임으로 재구성해봤는데, 좀 억지스럽게 모델이 나와서. 자세한 이야기는 제 블로그에.
Commented by zonam at 2008/09/08 14:29
이양반 제대로 블로거네;;; 안그래도 지인들 사이에 그 장면에 대한 얘기가 많더라구요.
Commented by zonam at 2008/09/09 16:48
트랙백이 과분하군요;;;;;
Commented by 달파 at 2008/12/20 00:15
오늘 브로크백 마운틴을 다시 봤는데요. 언제봐도 히스레져의 연기가 정말 끝내줘요. 아임 낫 데어에서 분한 히스레져도 괜찮구요. 다크나이트의 히스레져는 뭐랄까, 어린 아이에게 포르노를 보여줘버린 느낌이랄까. 어쨌거나 히스레져는 순수하든, 타락했든, 어쨌거나 극단적인 역할이 잘 어울려요. 이젠 그의 연기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말에요.
Commented by zonam at 2008/12/21 01:39
아임낫데어를 봐야 겠군욤! ㅎㅎ 저도 브로크백의 히스레저가 참 좋았고 그때부터 히스레저라는 이름을 뇌속에 새겨두고 있었는데, 제 주변 지인들은 그다지 동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로는 그림형제에서 한번 봤었지만.. 그땐 뭐 그냥 흥겨운 영화여서 그랬는지, 멧 데이먼이랑 같이 나왔는데 (헉 생각해보니 은근히 호화 캐스팅이었네) 뭐 그럭저럭.. 여하튼 젊은 양반이 왜 이리 빨리 가버렸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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