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정국 freetalk

바야흐로 나꼼수 정국이다. 

지인들과 만나서 하는 얘기중에 나꼼수는 이미 은밀한 동지감을 확인하기 위해 떠보는 소재가 되었고, 운좋게도 동지임이 확인되면 서로 미소를 주고 받는 것이다. 

나꼼수로 시작하는 수다가 이전의 정치 수다와 다른 점은, 그 나꼼수 팬의 방대한 범위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급진적인(혹은 이었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정치에 무관심한 편이었던, 혹은 막연한 감만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까지 나꼼수는 현실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였다. 

나 역시 보통선거가 가지는 한계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보통선거에 불참하는 것은 찜찜해왔던, 즉 선거에서 진보신당을 찍긴 했지만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보지 않았으면 했고, 만일 내 선거구에 진보정당이나 진보인사가 나오지 않을 경우는 주저없이 비 한나라당 후보를 찍었던 나같은 사람들부터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던(물론 나도 김민석이 무슨 당 소속인지 헷갈리는 정도였지만..) 사람들까지 모두 가카의 안티가 되도록 했던 것이다.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꼼수는 현실 정치의 현장을 일종의 스포츠화한 것 아닐까 라고. 즉, 현실정치의 관전포인트를 포착하고 그것의 맥락과 진행과정을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흥미롭게 전개해 나가면서 사람들을 재미난 현실정치 관람자로 만들어 현실정치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나꼼수 이전에는 아리까리 했던 사람들의 출신과 역사, 성향 등을 비교적 세세하게 알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판의 어법을 습득하게 되었으니까. 

이는 그야말로 나꼼수가 노렸던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나꼼수가 아니었으면, 늘 그랬듯 혼자 조용히 서울시장 재보선에 소신껏 투표하고 결과 보고 기뻐하거나 슬퍼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꼼수로 인해 좀 더 디테일하게 정치판을 즐기게 되었으며, 마치 좋아하는 야구팀의 경기결과를 기다리듯 재보선 결과를 기다리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런 즐거움을 야구팬이 야구보듯 같은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고맙다. 나꼼수. 

나꼼수 정국은 아무래도 부산물을 많이 낳을 것이고, 그건 '재미있는' 정치평론 같은 식의 것이 될 것 같다. 이전보다 훨씬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언제나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어로써 선거이외의 상황에서도 참가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야말로 나의 이데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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