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Model M 1391491 키보드 놀이동산


1984년 제조 제품. 

이 제품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다음 링크를 참조하면 될 것이다. 스카페이스라는 키보드동호회의 네임드께서 작성하신 리뷰이다. 


키보드 동호회에는 일부 빈티지 키보드들이 시간이 흘러도 명기로 주목받는데, 모델엠도 그 중 하나다. 섬세한 회원들은 몇년산이냐도 따지는 모양인데, 난 몇년산은 고사하고 만질 엄두도 내고 있지 않았던 물건이다. 워낙 구하기 힘들거나, 비싸게 올라왔기 때문이다. 

키방식은 버클링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멤브레인 시트에 스프링이 굴곡지면서 쇠 팅기는 소리를 낸다. 덕분에 키감이 요란하기로 유명한데, 다 말로 배운 키보딩이고, 직접 들을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멤브레인시트를 쓰면서 러버돔을 쓰지 않는 내가 알기로는 유일한 키보드다. 키캡의 반발기로 러버돔이 아닌 스프링을 쓰기 때문에 다른 기계식 키보드들이 그렇듯 말도 안되는 수명을 자랑한다. 이놈만 하더라도 생산년도가 1984년이다. 28년 된 키보드구나.. 

여하튼 이런 귀한 키보드를, 정말 우연히 인식이 안된다고 1만원에 동호회(otd)의 회원님이 이벤트성으로 분양해주었다. 1만원은 운영기금으로 기증한다고 하셔서 나도 1만원 보태 2만원을 동호회 운영기금에 보태고 나중에 속 다 뜯어서 고쳐볼 요량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식이 된다. 그것도 아무런 문제 없이. 아마 인식이 안된 것으로 다른 분께서 착각하신 것 같다. 아마도 컨트롤러 문제로 플러그 앤 플레이가 안되는 것을 인식 안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신게 아닌가 싶다. 꼽은 채로 부팅하니 아무런 문제없이 입력이 된다. 

다만,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어서 키캡들이 많이 지저분한 감이 있지만, 그건 닦으면 되는 것이고, 키캡 인쇄 방식도 승화라는 가장 고급 프린팅 방식으로 새겨져 있어 1984년부터 지금까지 전혀 키캡 각인이 지워지지 않은 상태다. 키캡도 지저분하긴 하지만 ABS키캡에서 장시간 사용시 흔히 느껴지는 소위 "번들거림"도 전혀 없이 뽀송뽀송하다. 

키압은 듣던대로 상당히 높아 장시간 타이핑은 좀 무리일 것 같지만, 게임같은 것을 할 때에는 소리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다. 윈도키가 없어서 캡스락->컨트롤, 컨트롤->알트, 알트->커맨드 로 매핑을 바꿔야 할 것 같지만, 이 독특한 키감은 다른 키보드를 쓰다가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혹은 시원하게 큰 소리를 내면서 타이핑을 치고 싶을때 좋을 것 같다. 

기대하지 않은 명품을 거의 선의로 무상에 가까운 가격으로 얻을 수 있었다. 정말 기쁘다. 


++키감은 타자기를 치는 것 같다. 키압이 상당히 높은 편이긴 한데, 철컹거리는 특유의 기계음이 매우 재미있다. 청축의 클릭음과는 또 다르다. 하지만, 이 키보드를 여럿이 있는 공간에서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내가 들어본 중 가장 타건소리가 요란한 키보드다. 

++ 왼쪽 CapsLock (현재 CTRL로 사용), ALT키가 10%정도의 확률로 오작동한다. 공방들에 문의해보았으나 차라리 하나 새로 구하는 것이 낫다는 답변을 얻었다 ㅠㅠ

덧글

  • ARX08 2012/03/27 18:44 # 답글

    아니 이거슨....
  • 지나가다 2012/03/27 20:30 # 삭제 답글

    아니 저거슨 크림치즈 키캡...?!
  • zonam 2012/03/27 23:00 # 답글

    키매냐에서 오셨습니까, 오티디에서 오셨습니까 ㅎㅎㅎ;;;
  • 나나카 2012/03/28 20:24 # 답글

    제가 쓰는 KB-5181보다도 6년이나 형님이군요
  • 2012/04/06 11:5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zonam 2012/04/08 01:49 #

    워낙 독특한 방식의 키캡이라 쉽게 구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문제는 키매냐나 otd에 문의하시는 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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