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MX 스위치 59g 변형 백축 작업 놀이동산

새 커스텀 키보드에 쓸 변형 백축 작업을 하였다. 

변형 백축 작업이라함은,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 중 하나인 백축(Clear type Cherry MX switch)의 키압이 실사용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은 관계로 좀 더 탄성이 낮은 스위치로 바꿔주는 작업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스위치 변형은 스프링 교체를 의미한다.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이 작업에 사용한 유일한 도구는 핀셋이다.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이 많은 우리집 냥이가 찬조 출연하였다.


체리 MX 스위치는 아래와 같이 하부하우징 - 스프링 - 슬라이더 - 상부하우징의 구조로 되어 있고, 조립도 간단하다. 따라서 변형 백축 작업(이른바 '변백' 작업)은 결국 각 스위치를 분해한 뒤 본인이 원하는 반발력의 스프링으로 교체해서 재조립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이 참에 함께 해두면 좋은 작업이 세 가지 있다. 

1. 스프링 윤활
스프링에 LSD 윤활액을 아주 살짝 도포해두면 키감이 개선된다고 알려져 있다. 장점은 작업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활유를 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동호회의 아둘딸둘님께서 흔쾌히 평생 쓸 수 있을 만큼의 윤활유를 분양해 주셨다. 

2. 슬라이더 윤활
슬라이더에 태프론 계열의 윤활액을 아주 얇게 도포해두면 체리 스위치 특유의 서걱임이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이 경우 구분감을 가지는 갈축이나 백축, 청축의 걸림이나 클릭음이 죽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특히 청축에 윤활은 금기시되는 편이다. 하지만 슬라이더 윤활의 효과에 대해서는 회원들끼리도 논란이 많다. 단점으로는 스프링 윤활보다 윤활유를 구하기가 훨씬 어렵고, 그나마도 엄청나게 비싼데다가 붓으로 일일히 칠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3. 스티커 작업
스위치의 하우징을 분리하게 되면 하우징간 유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슬라이더의 상하 이동이 안좋아질 수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상하부 하우징 사이에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을 하여 상하부 하우징이 강하게 물리도록 하여 키감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일단 상하부 하우징을 분리했다 재결합하게 되면 스티커 작업은 동호회 내에서는 권장하는 분위기이다. 내 생각에도 자주 상하부 하우징을 분리한 스위치에 대해서는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번거롭고 효능에 의문이 제기되는 데다가 어차피 윤활유도 못구했기 때문에 슬라이더 윤활은 피하고 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1,3작업만을 하였다. 



작업1. 하부하우징 나열: 작업하기 좋게 하부하우징을 줄맞추어 나열하였다. 이런 작업을 많이 하는 동호회원들 중에는 아예 스위치 작업대를 제작하여 사용하는 분도 있다. 


작업2. 스프링 윤활: LSD윤활유 2-3방울을 넣은 비닐봉지에 스프링을 넣고 충분히 흔든 뒤 꺼내둔다. 


작업3. 스티커 작업: 앞에서 언급했던 스티커 작업. 그림과 같이 붙여주면 됨. 별도 제작 스티커가 없는 경우, 라인 테이프를 대신 사용할 수도 있다. http://www.kbdmania.net/xe/122013

작업4. 스프링 결합

작업5. 슬라이더 결합: 방향에 유의. 접점이 있는 쪽에 돌기가 향해야 한다. 

작업6. 상부하우징 결합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임의로 골라낸 10여개의 스위치를 테스터로 찍어본 결과 전부 문제 없어서 그대로 사용하기로 함. mx-mini에 넣으려고 했는데, KMAC LE에 넣는 것으로 마음을 바꿈. 


덧글

  • 구멍난위장 2012/04/15 10:28 # 답글

    저같은 곰손은 변(태)백(축)작업은 꿈도 못꾸기 때문에 부럽습니다.
  • 이네스 2012/04/15 18:13 # 답글

    우아아. 대작업 하셨군요. 멋집니다.
  • zonam 2012/04/16 00:59 # 답글

    저도 손이 섬세한 건 아니구요, 핀셋만 잘 구비하시면 작업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 EM 2012/04/26 03:21 # 삭제 답글

    처음 키보드 말씀하시는 거 들었을 땐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시군요;;; 저도 나중에 한수 가르쳐주세요 :)
  • zonam 2012/04/26 12:41 #

    중독성이 심하더라구요.. 재미있긴 한데, 쓸데없이(?) 너무나 많은 지식을 알게 되어버리는 부작용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입문한 사람에게서 좋은 키보드를 추천 받아서 쓰는 것 같습니다 ㅎㅎ 언제 키보드 구경오세요~ 연구실에 두 대 있습니다.
  • 꼬마왕라이언 2012/07/15 21:42 # 삭제 답글

    와...! 잘봤습니다. 요즘 커스텀 키보드에 관심이 많은데,

    키매냐에도 없는 이런 좋은 조립강좌를 보게 되다니..

    그저 감사하기만 하네요^^


    해피가 불편해서 KMAC을 보는 키매냐 회원 인사드립니다 ㅎ
  • zonam 2012/07/17 12:54 #

    으흐.. 도움 되셨다니 기분 좋네요.
    참고로 이 글은 키매냐에도 올라가 있습니다;;;
    http://www.kbdmania.net/xe/3952565
  • Jin 2013/04/23 23:17 # 삭제 답글

    작업해서 파실 생각은.... ㅋㅋ
  • zonam 2013/05/07 11:33 #

    키보드 동호회에서 아주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 어렵지도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이런 게 필요하신 분이시라면 이미 동호회 분이시겠죠.
  • 나그네 2013/12/18 19:32 # 삭제 답글

    우와..엄청 난이도 있는 작업이군요. 저도 스위치 자체 교체보단 스프링만 교체해보고 싶은데 스프링 교체할 떄도 하우징이나 기판 각각의 스위치를 분리해야만 하나요?
  • zonam 2013/12/27 12:47 #

    보강판이 있는 경우: 모든 스위치를 분해해야 개별 스위치의 상하 하우징이 열립니다 ㅠㅠ..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시겠더라도 기판상에서 개별 스위치의 윗덮개(상부하우징)를 따려고 시도해보시는 순간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보강판이 없는 경우: 그냥 따서 교체하시면 됩니다^^

    다만, thumb 방식(?)인가 하는 몇몇 커스텀 키보드의 보강판은 보강판 분리 없이 스위치 상하 하우징이 분리됩니다. 만일 커스텀 키보드가 아니시라면 거의 위 공식이 성립합니다.
  • zkzktldi 2014/02/27 03:04 # 삭제 답글

    하부하우징 같은경우는
    어디에서 파나욤ㅠ
    스위치 납땜하다가 다리까지 뽑혀서 전부다
    다리가1나뿐이여서 인식이 안되네요
    혹시 죄송한대 파실생각은 없으신지요 ㅠ
  • zonam 2014/03/06 12:12 #

    체리 스위치 하나가 신품도 비싸게 사봤자 500원입니다^^;;;
    새거 하나 사셔서 하부 하우징만 바꾸시면 되겠습니다.
    파는 곳은 기계식 키보드 취급하는 곳들 (아이오매니아, 피시기어 등등)에서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 인사모야 2014/06/30 17:02 # 삭제 답글

    체리 스위치 파는 곳을 찾기 힘드네요....
    혹시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 zonam 2016/11/10 14:41 #

  • 2016/09/20 16:4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zonam 2016/11/10 14:43 #

    문자로 답장 드렸습니다. 동호회 장터를 이용하시거나 종류별로 있는 30개 세트를 구매하셔야 할 것 같아요.
댓글 입력 영역



twitter

Twitter

MathJ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