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ing Edge DC-3014 Alps Blue SW 놀이동산

리딩엣지 DC-3014 지금은 단종되고 복각도 되고 있지 않지만, 평판이 매우 좋은 알프스 청축 클릭 스위치를 채용하고 있는 키보드이다. 미국 뉴저지의 어떤 양반이 거의 사용감 없는 놈을 경매에 내놔서 타이머까지 맞춰가면서 열심히 입찰해서 결국 당첨되었다. 짐작은 했지만, 동호회 분과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아래의 라벨 상태를 통해 하우징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내가 받고 나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이 풀사이즈로 업로드되었군;;;)



오래된 키보드는 대개 윈키리스다. 애플 확장 시리즈는 이때 이미 윈키로 매핑될 커맨드키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지만, 애플용이 아닌 빈티지 키보드들은 대개 윈키리스다. 동호회에서는 윈키리스를 쳐주는데, 맥유저인 난 사실 배열은 윈키가 있는 쪽을 선호한다. 그래서 언제나 윈키리스를 받으면 맨 처음 하는 것이 하단열의 컨트롤과 알트를 스왑하고 컨트롤키에 윈키(커맨드키)를, 그리고 캡스락에 컨트롤을 매핑하는 것이다. 애플의 경우에는 특수키 재배치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원해서 편하다. (게다가 키보드별로 프로파일을 따로 관리하기 때문에 아주 대단히 무척 편하다)

여하튼 알프스 청색 슬라이더를 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담인데 알프스 스위치는 키 뽑다가 슬라이더가 분질러지거나 키캡 결합부가 파손될 수 있으니 힘줘서 뽑는 만행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 사진에도 나타나고 있지만, 알프스 스위치를 사용한 대부분의 키보드가 승화 인쇄를 사용하는데 반해, 이 리딩엣지는 이색사출이다. 귀하다고 하는데, 사실 난 각인이 지워지지만 않으면 된다. 각인은 올드델과 상당히 흡사하다. 가늘고 깔끔한 고딕체다.


전체적인 외관은 아래와 같다. 전형적인 풀사이즈 윈키리스 배열이다. 아마도 경합이 치열하지 않았던 것은 동호회에서 비교적 인기가 적은 풀배열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텐키 중 9가 처음에 잘 인식이 안되어서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몇 번 눌러주니 잘 작동한다. 

아무래도 키보드 동호회라는 게 매니악한 양반들이 모이는 곳이니만큼, 동호회의 올드멤버들은 키보드의 외양이나 타건감 뿐만 아니라, 내부 기판의 배열이나 납땜의 깔끔함, 하우징의 재질이나 단단함까지도 모두 고려한다. 이정환 기자나, GON님, 그리고 여러 올드 멤버들이 하나같이 알프스 청축에 가장 어울리는 하우징으로 뽑는게 이 리딩엣지 시리즈인데, 난 직접 뜯어보지 않았지만, 기판의 만듦새도 정말 감탄스럽다고 하니, 나중에 이놈이 고장나면 그때 그 만듦새를 느껴봐야겠다. (하지만 그런 날이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다) 



결합방식은 빈티지답게 AT방식이다. AT-ps2 젠더는 천원도 하지 않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실 배송비가 아까워서 직접 사려고 했었는데, 신도림 테크노마트에는 없었다. 전화해보고 갈 껄 그랬다. 


판매자가 뾱뾱이에 둘둘 말아서 보내줬다.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사진이 죄다 시간의 역순으로 배열되어 버렸는데, 재배치하기 귀찮아서; 그냥 쓰고 있다. 


아무래도 고가가 되어버린 키보드라 미국 배송자가 아주 꼼꼼하게 포장한 것 같다. 나중에 보니 파손에 대비한 보험까지 들어놨었다. 


처음 이 상자를 받았을 때 얼마나 흥분되던지 모른다. 



타건감은, 처음 느껴보는 감이 아니었다. 쳐보는 순간 아련한 20년도 더 전, 처음 XT, AT가 나왔었던 시절, 그때의 키보드 느낌이었다. 모든 키보드가 이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컴퓨터 학원 한구석이나, 전산원 터미널, 과에 있던 X 터미널 같은 데에서 이런 키보드를 썼었던 기억이 난다. 와.. 그 키보드들 다 폐기처분 했겠지.. 체리청축과는 확실히 다른 클릭감이다. 

알프스 백축은 어떤지 모르겠다. 이것도 신구축 평가가 갈리긴 하지만 마티아스에서 복각하고 있으니 궁금할 때 아무때나 써보면 되겠다. 

글 올린김에 보유중인 키보드를 정리해보자. 

*체리축

KMAC 적축
MX-MINI(제로록) 청축

*알프스

애플확장1 - 오렌지축
애플확장2 - 댐퍼 크림축
DC-3014 - 청축
올드델3기 - 핑크축
마티아스 랩탑프로 - 복각 댐퍼 넌클릭

*기타

모델M


*미조립

선물받은 KMAC기판
준미니배열(이름 까먹음. 텐키리스 배열에서 펑선열 삭제) 기판
윤활된 구 변흑 스위치
클릭 백축 스위치



이젠 졸업할 수 있을까? 알프스 청축을 구하게 되면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지금 심정으로는 졸업 가능할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겠지. 

덧글

  • Ithilien 2013/05/08 20:23 # 답글

    전 구흑 사다가 변흑 개조해서 쓰고싶은데 이상하게 구흑 매물을 매번 놓치게 되더군요. ㅠㅠ
  • zonam 2013/05/08 23:40 #

    구흑.. 구하기 어렵지요;; 어쨌거나 구흑을 구하고 계신걸 보니 확실한 매니아시군요!!
    그런데 사실은 제가 가지고 있는 저 스위치가 구흑인지 아닌지는 분명하지 않다는게 함정입니다^^;;;;;
  • Ithilien 2013/05/09 00:04 #

    구흑을 보니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애증의 물건입... ㅠㅠ
  • zonam 2013/05/10 16:58 #

    동감합니다.. 저도 처음엔 서걱임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게 동호회 분들이 서걱임에 신경을 쓰는 문화가 저에게도 전염된건지 서걱임이 신경쓰이기 시작하더라구요 ㅠㅠ.. 모르는게 가끔은 행복에 다가가는 길일 때가 있는 것 같아요
  • Ithilien 2013/05/10 19:28 #

    서걱임땜에 바꿈질하다가 결국 구갈쓰는 8100을 업어오고나서 일차로 지름신을 멈췄지요. 어허허허허.ㅠㅠ
    여기서 축개조하면서 별짓 하려하다 그러다가 수습안된다는 생각에 일단 멈췄습니다.
  • zonam 2013/05/10 23:50 # 답글

    서걱임을 없애려면 상태 좋은 구형 축을 구하거나 윤활을 해야 하는데 어떤 쪽도 쉬운 길이 아니지요.. 전 일찌감치 서걱임을 품고 신품축이 자연윤활되길 바라며 열심히 쓰는 한편, 놀고 있는 놈들을 서걱임에 대해 관대한 주변 사람들에게 빌려줘서 열심히 쓰게 만들어 자연윤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두달 정도 주 키보드로 사용하면 일반열과 하단열은 서걱임이 거의 사라지더라구요
  • 2016/08/26 11:3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2/21 16:4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zonam 2017/04/13 16:12 #

    I am sorry, but I do not want to sell DC-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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